올해 1월, 생애 첫 집을 사고 10개월이 지났다. 더 잊기 전에, 여러 생각들을 정리해본다.
집을 구하고자 했을 때, 우선 순위는 직주근접이었다. 실거주할 집이었으니 원하는 조건은 아래와 같았다.
- 각각 직장이 일산과 명동이므로 그 사이에 위치해야함. - 4억을 넘지 않을 것 - 지하철이 도보 15분 내외 - 300세대 이상의 아파트 - 18평 이상
위 조건을 만족시키는 집들을 찾아보니,
확실히, 갈 수 있는 동네가 확 줄어든다. 그래도 나름 조건을 만족시키는 동네들은 아래와 같았다.
일산1~2동 : 뭔가 정돈되지 않은 느낌, 같이 가신 분이 단칼에 거절. 중산1동 : 일산역과도 거리가 있음. 내가 가진 예산으로는 중산1동 끝이라 더더욱 멂. 화정동 달빛마을 : 화정역과 원당역 애매한 사이, 동네는 조용함. 구조는 라이프 아파트가 조금 더 나은 듯 행신동 소만마을 : 평수가 20평이 안됨, 3호선과의 거리가 멂.
그나마 느낌이 좋았던 달빛마을을 선택했다.
* 부동산 거래시 아쉬웠던 점 - 상승기 막바지에 샀기에, 중개사의 흔한 멘트 '여기 보려는 사람 많아요' 라는 멘트에 조금 다급해짐. (사실, 비슷한 매물들은 많았음. 실거래가 찍히는 주기나 매물이 사라지는 속도를 체크해봤다면 더더욱이 속지 않았을 것) - 계약서 작성시에 복비를 조금이라도 더 깎았어야 했음. (10만원만 깎아달라고 했더라면, 옷이라도 없어보이게 입고 가서 구질구질하게 네고했어야 하는 생각이 듦) - 구축이기에 들어가기전, 일부 수리 혹은 리모델링이 필요했다. 차라리 상태가 안좋았던 매물(비교적 저렴)을 더 네고해서 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듦.
* 인테리어 선택 후기 - 인테리어는 여러 매장을 둘러보았는데, 가격이 참 천차만별 (20평, 부분수리시 1500 ~ 2000 사이) - 초반 견적은 믿을게 못됨, 실측 후 견적이 그나마 제일 가격에 부합. - 중간 가격대를 제시한 한샘을 선택했는데 (사실 한샘대리점이지 한샘직영은 아니다.) 비교적 만족스러웠음. (특히나 한샘 바스는 너무너무 만족스럽다. 이사갈 집에서도 한샘 바스는 고려할 생각) - 샤시는 비싸지만 할 가치가 있음. 비록 커튼과 블라인드로 가리고 있지만 '인테리어 했어' 라고 티를 내려면 샤시를 해야한다. (샤시를 하고 안하고 집 첫 인상은 너무 차이가 크다.)
* 투자 측면에서 살펴본 후기 실거주지만, 투자 측면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. (자산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여기서 평생 살 건 아니니깐!) - 지은지 25년이 넘은 아파트지만 재건축, 리모델링 이슈는 전혀 없는 아파트다. 주민 구성원 특성상 분담금을 내기도 어려울 뿐더러, 다른 1기 신도시도 아직 리모델링, 재건축이 된 곳이 거의 없는데 여기까지 순서가 오기도 쉽진 않다. - 올해 1월에 산 가격에 비해 호가는 3~5천정도 내려갔다. 달빛마을만 내려갔다면 문제가 있겠지만, 하락기이도 하고 매수전 살펴본 일산1~2동, 중산1동, 행신동들도 비슷한 하락가를 맞이하고 있으니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로 봐야할 듯 싶다. (이 부분은 1년 뒤, 한번 더 살펴보도록 해야겠다.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)
* 종합 후기 - 작년 상승기까지 '실거주 1채는 진리' 라는 말이 유행을 했었다. 이 말은 옳다. 단 전제조건이 있다. 보금자리나 디딤돌과 같은 정부정책자금을 받았을 때 or 갈아타기가 가능한 소득 수준이 될 때 나의 경우에도, 보금자리로 고정금리를 받았기에 비교적 이자 부담이 적고 추후 갈아탈 계획이 있으므로 어느 정도의 하락장은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. (라고 정신승리를 해본다.)
- 그래도 좋든 싫든 내 첫 집이고, 인테리어부터 어느 하나 내 손을 거치지 않은 게 없는 집이기에 마음이 간다.
* 번외 (고양시에 살아보고 있는 후기)
먼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임을 밝혀둔다. 고양시 외곽인 화정지구이지만 살기는 좋다. 조용하고, 조금만 걸어서 내려가면 어지간한 프랜차이즈나 병원, 마트는 모두 있다. 학군과 교통은 잘 모르겠다. (요것까지 좋았다면 가격에 반영이 됬겠지..) 여기서 교통이란, 서울 특정 지역 (3대 도심 말고도)에 얼마나 편하게 갈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.
누구보다 경기도민의 설움을 잘 표현했기에 가져와봄
고양에서 일산을 가려면 광역버스 혹은 3호선을 타야한다. (배차간격을 생각하면 경의중앙선은 없다고 생각하는게 편하다.) 3호선도 을지로3가까지는 가야 2호선을 만날 수 있기에, 지하철로 서울 다른 곳을 가기도 편하지는 않음. 자차를 이용한다면, 자유로 혹은 은평구를 거쳐 가야하는데 매번 미어터진다.
이러한 교통 문제가 있기에, 다른 1기 신도시들이 가격이 상승했을 때 고양, 일산은 제자리 걸음을 하지 않았나 싶다. (고양 일산 쪽에 판교와 같은 일자리가 없어서 그럴 수도..)
+ 20230306 추가
고양 주변은 빈 택지들이 참 많다. (대곡주변, 창릉신도시 등등) 여타 다른 1기 신도시들과 다른 부분. 강남접근성 이외에도 이러한 요소들이 집값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다.